사업계획서나 아는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기업대출 제도

요근래 강의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기업의 임직원,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강의나 설명회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컨설턴트들의 강의 요청도 많습니다. 통상의 법인영업이 상담을 하고, 고객이 업무를 맡기면 실무 처리가 가능한 쪽에 외주를 맡기는 식이 많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외주를 맡기는 쪽의 업무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죠.

기업이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활용하는 경우 대부분 주관기관의 평가를 받습니다. 외부에서 자본을 유치하고자 하는 경우 또한 기관이 가진 기준에 따라 평가를 받고, 현장 조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심사의 기준이나 평가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출 관련하여 강의를 요청하는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부분 사업계획서나 학연, 지연 등에 따른 인맥을 강조하며 자신를 통해서 대출을 신청해야 더 많은 대출이 나오거나, 안 나올 대출도 나온다는 식으로 제안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거의 100% 거짓말입니다.

사업계획서, 인맥 등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쉬운 예를 들어 볼까요?

얼마 전 수능이 끝났습니다. 수능 점수, 내신 점수 등 학생의 성적이 확정된 상황에서 현재 학부모나 학원 선생님이 코칭을 잘 한다고 해서 지원 가능한 학교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아는 사람’ 타령을 하며 학교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나 전관을 찾아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식의 접근은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입니다. 득보다 실이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정상적인 부모는 없죠.

결국에는 현재 보다 나은 학교를 가고자 한다면 통상 성적을 바꾸기 위해서 재수를 결정하고 학업을 보강합니다. 물론,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대출을 신청한 기업이 컨설턴트를 잘 만나서 대출의 양과 질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신용등급, 매출, 이익, 종업원 수 등 대출 심사 항목에 중요한 항목 대부분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대출의 결과도 같을 것입니다. 차이가 조금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작은 차이 때문에 대출 브로커를 사용해 불법적인 수수료를 주는 위험 요소를 만들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더 나은 자금,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현재 기업의 정보를 분석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관을 활용하고, 부족한 요소를 보완하고 신용등급을 개선하는 노력을하게 될 것입니다. 매출과 이익, 부채비율 등으로 대표되는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고, 평가에 도움이 되는 정책적 요소인 고용지표, 기술력 입증 자료, 수출실적 등을 만들어 더 나은 신용등급을 도출할 수 있는 법인세, 소득세 신고 이후를 활용해야 합니다.

대출은 무상지원과 달리, 반드시 원리금 상환을 담보할 수 있는 상대에 대한 거래인 만큼 융자금에 상응하는 담보 제공과 상환능력, 신용등급 등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나머지 변수는 앞서 평가를 통과한 이후에 작용하는 만큼, 선후가 바뀌면 들인 수고가 무용이 됩니다.

사업계획서 등 요식행위가 대출 심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거나 악용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현재 기업 대출 심사의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있으며, 사업계획서도 기업의 현황, 자금 용도와 사용 계획 등을 기재하는 정도로 간소화되었습니다. 즉, 사업계획서가 대출 심사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출처: 신용보증기금

대표적인 기업대출 지원 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의 3억 이하 대출에 따른 사업계획서만 봐도 기업 정보와 거래처 등을 기재하고 나면 외부에서 조력을 구할 만큼 난해한 작성란이 없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 등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사업계획서가 대출의 성패를 결정할 여지는 거의 없습니다.

대출이 필요한 기업은 결국 눈에 보이는 성적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매출이 상승하고, 이익이 개선되고, 부채비율과 유동성비율, 현금흐름의 개선이 결산서를 통해 확인되어야 합니다. 정책적 요소로 고용지표, 기술력, 수출실적 등이 있으면 우대받을 수도 있지만, 대출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와야 의미가 있습니다.

​대출에 대한 문의와 컨설턴트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대출(여신)이라는 제도를 이해하고, 기관별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 심사의 기준이 되는 신용등급 산정에 근간이 되는 결산서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나머지는 여유가 되면 고민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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